“관광지냐, 주거지냐” 통영에서 소도시창업할 땐 기준이 달라야 합니다
경상남도 통영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남해안 관광 도시입니다. 특히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 케이블카, 통영항, 욕지도 등을 중심으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외부에서 이 도시를 바라보는 사람 중 상당수는 "통영에서는 어디든 장사만 하면 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 창업자들의 성과는 이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실제로 통영에서는 관광지 인근에 창업한 이들이 초반에는 주목을 받지만, 장기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반면, 주거지 중심으로 소형 매장을 운영하는 창업자들이 오히려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통영 내 소도시 창업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한 실질적인 비교 분석을 통해, 관광 상권과 주거 상권 각각의 특성과 수익 구조, 운영 리스크, 고객 성향, 창업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경남 통영 관광지 중심 소도시창업의 매력과 구조적 리스크
통영의 대표 관광지 상권은 동피랑 벽화마을과 통영항 인근입니다. 이곳은 특히 봄과 가을, 공휴일, 주말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입되면서 한식당, 해산물 전문점, 기념품 가게, 포토카페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초기 유입이 많고,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이 상권에 입점한 창업자들은 단기간에 빠르게 매출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SNS 입소문을 통해 여행객의 발걸음을 유도할 수 있고, 트렌디한 인테리어나 메뉴로 승부를 보는 방식도 잘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 상권에는 명확한 구조적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계절성과 요일 편차입니다. 평일이나 비수기(특히 겨울철)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 고정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관광객 위주 매장은 지역민 유입이 없어 매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또한 임대료가 점점 비현실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통영항 인근 소형 점포의 월세는 이미 서울 외곽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수익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어 비슷한 테마, 비슷한 메뉴의 가게들이 함께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통영시청 창업지원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관광 상권의 1년 생존율은 35% 미만이라는 수치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주거지 중심 소도시 창업의 실용성과 안정성
반대로, 통영의 주거 밀집 지역인 무전동, 광도면 죽림, 도천동 등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고정 인구가 꾸준하며 지역민 중심의 실용형 소비가 이뤄지는 상권입니다. 이 지역에서의 소도시 창업은 대부분 편의성·생활 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월세가 낮고 상권의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창업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무전동 지역에서 건강식 도시락 배달 전문점을 운영 중인 한 40대 여성 창업자는 “초반에는 트렌디하지 않다는 이유로 관심을 못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식을 꾸준히 제공하며 2년 만에 월평균 순이익 400만 원 이상을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주거지 창업은 관광객이라는 변동성이 큰 고객층이 아닌, 이웃과 가족 같은 단골 고객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 충성도도 높고, 마케팅 비용 역시 적게 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생활형 창업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찬가게, 소형 세탁소, 반려동물용품 전문점, 노인 대상 스마트폰 설정 도우미 서비스, 재활 운동 케어샵 등은 실질적으로 수요가 크지만 관광지에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업종입니다. 주거지에서는 이러한 아이템이 오히려 더 적합하게 작동하며,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 수 있습니다.
두 상권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소도시 창업 전략의 가능성
통영이라는 도시는 관광과 주거가 명확히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두 상권이 교차하는 완충지대 혹은 중간지점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동호동이나 죽림 신도시 외곽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동시에 오가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관광 상권의 홍보 효과와 주거 상권의 고정 수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창업 전략’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동호동에서 수제 반찬과 간단한 여행 도시락을 함께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는 50대 부부 창업자는, “오전에는 지역 주민 중심으로 단골 장사를 하고, 오후에는 관광객들이 포장 도시락을 구매해 가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모델은 계절성과 요일 편차를 줄이면서도 유동 인구와 고정 고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운영 방식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생활형 서비스 + 관광형 마케팅’을 조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거지 중심에 위치한 매장에서 반려동물 간식이나 관리 용품을 판매하면서, 관광객을 위한 반려견 동반 여행 키트 패키지를 함께 판매하는 전략입니다. 이는 지역 주민의 반복 소비와 외부 고객의 일회성 소비를 모두 활용하는 구조로, 콘텐츠 구성만 잘 한다면 충분히 차별화된 창업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통영의 소도시 창업 환경은 관광지와 주거지의 이분법적 구조로만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양쪽의 장점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더 높은 생존율과 만족도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창업자가 상권의 경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기획하느냐입니다. 단순히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지역의 흐름과 사람의 동선을 관찰하고 구조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진정한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통영은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닌, 지역성과 계절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소도시 창업 환경을 가진 도시입니다.
관광지 중심 창업은 빠른 반응과 유행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변화에 민감하고 리스크가 큽니다. 반면, 주거지 중심 창업은 탄탄한 고객층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성과가 천천히 쌓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도시 창업자는 꼭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상권의 중간 지대를 공략하거나, 고객군을 나누는 전략으로 융합적인 창업 모델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통영은 여전히 창업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도시이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감각’이 아니라 준비와 구조적 분석입니다.
앞으로 통영에서 소도시 창업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오늘 이 글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창업 모델을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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