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창업

소도시 창업, 거제시 창업자 사례 분석: 해양특산물 브랜드로 성공한 3인의 전략

sahappy 2025. 7. 8. 12:10

창업의 성공은 ‘특산물’이 아니라 ‘그걸 다르게 해석한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거제시는 점차 해양관광 중심 도시로 재정비되고 있습니다.
바다, 자연, 지역 특산물을 앞세운 창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그중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 잡는 사례는 여전히 소수입니다.
대부분은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거나 “이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점에 의존한 채
제품 자체에만 몰입하다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폐업하거나 정체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재료의 이야기를 다르게 구성하고’, ‘소비자의 감정과 연결시키며’,
브랜드화에 성공한 창업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역 재료라는 공통 조건 아래,
전혀 다른 브랜드 철학과 고객 접근법을 통해 장기적으로 단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거제시에서 해양 특산물을 활용한 창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 3인의 실제 사례를 통해
창업자가 어떤 전략을 선택했는지,
소도시에서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키워갔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거제시 창업자 사례 분석

소도시 창업, 사례 ① 톳을 ‘일상 간식’으로 만든 1인 창업자 박씨

박씨는 2022년, 거제시 남부면에서 귀촌 후 창업을 시작한 30대 여성입니다.
그녀는 톳, 미역 등 해조류에 관심이 많았지만, 기존 시장에서 해조류는
“반찬” 또는 “건강식품”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에 머물러 있다고 느꼈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선택한 방식은 해조류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형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톳을 주재료로 사용하되, 튀기거나 염장하지 않고 구운 방식의 ‘톳 그래놀라 바’,
그리고 중년 여성층을 겨냥한 ‘톳 크래커 + 허브차 패키지’를 개발해
도시 소비자를 타깃으로 온라인 정기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전략은 제품보다도 ‘브랜드 언어’와 ‘리듬감 있는 콘텐츠’에 집중되었으며,
SNS와 뉴스레터에는 매주

“이번 주엔 바닷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그런 날엔 이 톳이 특히 바삭해요.”
와 같은 감각적 스토리텔링을 꾸준히 게시하며
감성 소비층의 충성도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그녀의 브랜드는 서울의 로컬마켓 두 곳에 입점해 있으며,
월평균 약 350만 원의 반복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기적 폭발은 없었지만, 브랜드 경험을 소비하는 고객이 중심이 되었기에
가격 변동에도 영향 없이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도시 창업, 사례 ② 굴 껍질로 비건 뷰티 브랜드를 만든 김대표

김대표는 거제시 장승포동 인근 어촌에서 태어난 40대 창업자입니다.
어릴 적부터 굴 수확이 일상이었지만, 굴 껍질이 쓰레기로 쌓이는 걸 보며
언젠가는 이걸 활용해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는 2021년 지역 귀환 후
굴 껍질의 미네랄 성분을 활용한 ‘천연 스킨케어 브랜드’를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원료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굴을 캐는 사람들의 사진과 목소리, 바다에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브랜드 영상으로 구성해
브랜드에 진정성을 불어넣었습니다.

 

이 브랜드는
첫 출시 당시 서울 팝업스토어에서

“거제 바다에서 왔다”는 한 문장과,
“조개껍질처럼 예민한 피부에”라는 카피 문구로
소비자의 감정에 강하게 호소했습니다.

김 대표는 창업 2년 차인 2024년 기준,
월 1,000건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며,
‘친환경 바다 원료 뷰티’ 분야에서 주목받는 로컬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그의 전략은 단순 제품력이 아니라,
브랜드의 서사를 소비자와 나누는 방식에 집중한 점에서 소도시 창업의 좋은 사례가 됩니다.

소도시 창업,  사례 ③ 유자 껍질로 만든 향 브랜드 ‘바람의 여백’ – 이씨 창업자

이씨 창업자는 서울에서 12년간 향기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20년 코로나19를 계기로 경남 거제에 정착한 1인 창업자입니다.
그녀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감각을 기록하다가
겨울철 버려지는 유자 껍질의 향기에 영감을 얻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그녀의 브랜드 ‘바람의 여백’은
유자 껍질과 자생 허브를 건조해 만든 천연 향기 제품 시리즈로,
디퓨저, 비누, 포푸리백 등이 주요 상품입니다.

이 씨는 거제 바닷바람과 향기를 연결하기 위해,
제품마다 특정 장소와 계절을 연결한 문장을 넣는 브랜딩 전략을 펼쳤습니다.
예: “이 향은 겨울의 외도 선착장에서 시작됩니다.”
이처럼 공간과 감정, 향기를 동시에 구성한 전략은
관광객은 물론 정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자극했습니다.

‘바람의 여백’은 현재 거제 지역 소규모 팝업 전시 외에
‘계절마다 다른 향기 박스’를 정기 배송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구성하고 있으며,
브랜드 초기에도 불구하고 충성 구독자 280명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녀의 전략은 ‘판매’보다 ‘경험을 고정화’하는 방향에 초점이 있으며,
소도시 창업자에게 “상품보다 감정을 먼저 기획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실전 사례입니다.

소도시 창업,   지역 재료만큼 중요한 것은 ‘감정을 어떻게 조리하는가’입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세 명의 거제시 창업자는
모두 거제의 자연과 특산물이라는 공통 자원을 활용했지만,
그 방식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박씨는 음식이 아닌, 톳의 감정을 전달하는 간식 브랜드를 만들었고

김대표는 굴 껍질을 환경과 스킨케어의 교차점으로 풀어내는 서사를 만들었으며

이씨 창업자는 향기로 바다의 기억을 전달하는 감성 브랜드를 설계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을 팔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의미를 만들고, 그 의미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선물했는가’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소도시에서 창업자는 경쟁보다 관계를 설계해야 하며,
지역 재료보다 감정의 조리법이 브랜드 성공의 핵심이 됩니다.
거제는 여전히 아름다운 바다와 수많은 자원을 품고 있지만,
그 자원을 해석하고 기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창업자가
진짜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