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창업

소도시 창업, ‘지방 청년 몰’ 없이 혼자 창업한 30대 청년의 이야기

sahappy 2025. 7. 26. 07:10

소도시 창업에서 청년 창업의 대다수는 정부 지원이나 ‘청년몰’ 같은 인프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 청년몰이 있는 것은 아니며, 제도 밖에서 스스로 비즈니스를 일군 청년 창업자들도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방 소도시에서 청년몰 없이 혼자 창업한 30대 청년의 실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가 선택한 생존 전략과 운영 방식, 그리고 브랜드화 과정까지 다뤄봅니다. 제도적 혜택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창업의 길, 그 리얼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소도시 창업, ‘지방 청년 몰’ 없이 혼자 창업

소도시 창업,  제도 밖에서 시작한 청년의 첫 도전

 

창업자 박현우(가명) 씨는 경북 내륙의 인구 1만 명 남짓한 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30대 청년입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귀향하게 되었고, 그 시기를 기점으로 자신만의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고향에는 청년몰도 없고, 창업 보육센터나 코워킹스페이스 같은 시스템도 전무했습니다. 다시 말해, ‘창업 생태계’ 자체가 부재한 도시였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씨가 택한 것은 기존에 없던 인프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접근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지역 내 소비 흐름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장년 여성층이 가장 활발한 소비 계층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작은 반찬가게”를 브랜드화한 1인 창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의 반찬가게는 ‘시장통’이 아니라 SNS를 통해 주문받고, 일정 수량이 차면 한 번에 배달하거나 픽업을 유도하는 구조였습니다. 오프라인은 필요 최소한의 ‘작업 공간’만 사용하고, 판매는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했죠.
지역에 청년몰은 없지만, 핸드폰 하나로 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그의 핵심 전략이었습니다.

소도시 창업  ‘없음’을 무기로 바꾼 상권 전략

소도시 청년몰이 없다는 것은 공간이 없다는 말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어디든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박 씨는 청년몰 대신 도시 외곽의 낡은 점포 하나를 임대해 자신의 브랜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초기에는 매장 간판조차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굳이 외관에 돈을 쓸 필요가 없었다.” 대신 그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작은 부엌에서 시작한 반찬집’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딩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의 맘카페, 직장인 단톡방, 읍면 게시판 등을 활용하여 ‘매일 바뀌는 반찬 메뉴’를 정기적으로 올렸고, “오늘도 조용히 반찬을 만드는 청년이 있어요”라는 문구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하루 3~5세트의 주문이 전부였지만, 일주일에 한 번 메뉴를 공개하고 소량만 생산한다는 희소성 전략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하루 평균 20세트 이상이 나가는 구조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박 씨는 ‘없음’을 무기로 삼아, 고객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 고객이 찾아오게 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주문하고, 픽업 장소는 특정 시간에만 열리는 가게 앞. 그마저도 외관에 큰 간판은 없고, ‘스마트폰 알림’을 통해 “지금 픽업 가능합니다”라고 공지하는 구조였죠.

이는 청년몰의 상업적인 분위기와는 반대로, ‘작고 사적인 구매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형태였습니다.

1인 브랜드를 만드는 기술 – ‘작은 일상을 콘텐츠로’

박 씨의 창업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판매보다 ‘일상 공유 중심의 콘텐츠화’ 전략입니다. 

그는 매일 반찬을 만드는 과정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고, 그 기록이 곧 콘텐츠 마케팅 도구가 되었습니다.

예:

“오늘은 깻잎 100장을 직접 다듬었습니다. 손끝이 얼얼하지만, 먹을 사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혼자 만든 고등어조림이라 양은 많지 않아요. 대신 제일 좋은 부분으로만 드릴게요.”

이처럼 단순한 음식 소개가 아니라, 제작자의 손길과 스토리를 강조하는 콘텐츠는 특히 지역 주부들과 중장년층의 정서를 자극했습니다. ‘정성스러운 음식’, ‘믿고 먹을 수 있는 청년의 손맛’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며, 상업적인 브랜딩보다 더 강력한 신뢰감을 만들게 된 것이죠.

게다가 박 씨는 본인의 SNS를 통해 고객 피드백을 실시간 반영하고, 고객이 올린 사진이나 리뷰를 모두 리포스트함으로써 사용자 참여 기반의 커뮤니티형 브랜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운영은 광고비 없이도 충분한 노출을 만들었고, 1인 브랜드로서의 신뢰도와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소도시 창업, 청년몰 없이도 확장 가능한 창업 모델

 

박 씨의 사례는 지방에서도 청년몰 없이 브랜드를 세우고, 확장 가능한 구조를 만든 실질적 모델입니다. 그는 최근 정기 구독형 반찬 서비스, 요리 워크숍, 지역 먹거리 박스 공동 기획 등 다양한 부가 수익 모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청년몰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커뮤니티와 고객을 직접 만든다면 그 자체로 유통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지역 농민들과 직접 연결하여 식재료를 구매하고, ‘오늘의 식재료는 어느 밭에서 왔는지’를 매번 소개합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지방 먹거리의 콘텐츠화, 생산자의 브랜딩까지 확장하는 사업 모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현재 지역의 다른 청년들과 함께 1인 창업자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으며, 소규모 장터, 공동 프로모션, SNS 교류를 통해 혼자가 아닌 ‘작은 공동체형 창업 생태계’를 구축 중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제도나 시설 없이도 가능한 것이며, 오히려 유연하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소도시 창업, 고객과의 진정성 

청년몰이 없는 지역에서도, 시장을 읽고 관계를 만들며 브랜드를 정성껏 쌓는다면 1인 창업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본질은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왜 당신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답변에 있습니다.